외환 시장 갭의 정의와 형성 배경
외환 시장에서 '갭(Gap)'은 차트상 연속되는 두 개의 캔들(봉) 사이에 가격이 비어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외환 거래에서 한 캔들이 마감되면 다음 캔들은 이전 캔들의 마감 가격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갭이 발생하면, 이전 캔들의 마감 가격과 다음 캔들의 시작 가격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갭은 새로운 캔들이 이전 캔들보다 위에서 시작하는 상승 갭(positive gap) 또는 아래에서 시작하는 하락 갭(negative gap)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갭은 특정 시간대나 시장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언제든 발생 가능하지만, 외환 시장의 높은 유동성 때문에 주로 주말 동안의 변동성이 반영되어 새로운 거래 주간의 시작 시점에 자주 관찰됩니다.
갭 형성은 특정 통화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갑자기 강세 또는 약세로 크게 쏠릴 때 발생합니다. 이러한 급격한 심리 변화는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을 취하려는 거래자들의 과열된 움직임을 유발하여 가격의 급등락, 즉 갭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강세 심리가 형성되면 숏(short) 포지션을 보유한 거래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 갭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갑작스러운 약세 심리는 롱(long) 포지션 보유자들이 손절매에 나서며 하락 갭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갭은 때때로 이전 가격대로 되돌림으로써 메워지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갭이 채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하루, 일주일, 몇 달이 걸릴 수도 있고, 아예 채워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7년 4월 영국 총리의 조기 총선 발표 당시, 보수당의 압승을 예상했던 시장은 예상과 달리 연립 정부 구성이 어려워지자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며 GBP 통화쌍에서 하락 갭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외환 시장 갭의 네 가지 주요 유형
가격 움직임의 패턴에 따라 갭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각 유형은 시장의 특정 상황과 추세를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브레이크어웨이 갭(Breakaway Gap)'입니다. 이 갭은 특정 통화쌍이 횡보(consolidation) 국면을 벗어나 새로운 추세로 진입할 때 나타나는 초기 움직임을 시사합니다. 2017년 6월, 영국 총선 결과 예측 발표 후 GBP/USD 통화쌍에서 이러한 갭이 형성되며 새로운 가격 움직임의 시작을 알린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런어웨이 또는 지속 갭(Runaway or Continuation Gap)'입니다. 이 갭은 이미 진행 중인 상승 또는 하락 추세의 중간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갭 발생 후에도 기존 추세가 유지되는 경향이 있어, 추세 지속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신호로 간주됩니다. 2017년 4월, EUR/USD 통화쌍에서 이러한 유형의 갭이 관찰되었습니다.
세 번째는 '익서스천 갭(Exhaustion Gap)'입니다. 이는 추세의 막바지에 나타나는 갭으로, 기존 추세가 곧 마무리될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이 갭이 나타난다면, 추세 반전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017년 5월 프랑스 대선 2차 투표 직전 EUR/RUB 차트에서 이러한 갭이 포착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반 갭(Common Gap)'은 예상치 못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경제 뉴스가 발표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소매 판매, 실업률, 비농업 고용지수(NFP),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이러한 갭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2017년 3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USD/CAD 통화쌍에서 일반 갭이 나타났으나, 같은 날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복합적인 시장 반응을 보였습니다.